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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위를 디자인 하는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

공공이 2022. 1. 17. 11:10

서울 한복판에 우주선이라니 처음 DDP가 완공되기 전까지 혈세낭비라며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패션쇼와 연간 1000만명이 찾는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DDP가 설계된 것일까요? 왜 우주선 모양이였을까요?

어떤 사람이 설계를 했던 걸까요?

 

1950년 이라크 바그바드 출생의 그녀는 영국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영국건축학교 건축협회를 졸업한 뒤에 유명 건축가 렘 쿨하스 밑에서 일했다. 그리고 1979년 단독으로 건축사무소를 차리게 됩니다. 하지만 '여성 견축가' 라는 개념이 없던 시대이기도 했고 성별을 떠나 이미 건축가들이 이미 서유럽, 미국 출신들이 많았기에 아랍계 건축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활동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1983년 그녀에게 기회가 옵니다 홍콩의 '피크 클럽' 설계 공모전에서 1등을 하고 크고 작은 설계 공모전에서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조약돌, 우주선, 구름등의 건물모양을 그린 하디드의 설계도를 통해서 예술성을 인정 받지 못했던 것인데요. 이에 굴하지 않고 대학 강의와 공모전 상금으로 밤낮 없이 일했습니다. 

 

https://www.zaha-hadid.com/

 

https://www.zaha-hadid.com/

2004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합니다. 건축계에서는 노벨상이라고 일컫는 상을 그녀가 받은 것이죠. 

이 엄청난 수상을 시장으로 BMW의 라이프치히 공장, 두바이 오페라 하우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90m 스키 점프장과 이스탄불의 1400에이커 규모의 산업 공간, 런던 올림픽 수영장, MAXXI 이탈리아 로마 현대미술관까지 그녀의 손길이 닿은 건축물들 그리고 대한민국의 DDP까지 많은 질타 있긴 했지만 이런 혁신적인 건축가의 건축물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대단하다고 봅니다. 

서울시 동대문구 DDP / https://www.zaha-hadid.com/

DDP 건물을 가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건물은 곡선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DDP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커다란 정원 모양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한국이 역사적으로 정원을 각별히 여긴다는 사실에 주목 했던 것인데요. 또한 한국의 한옥의 개방성을 DDP에도 반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초기 설계 컨셉트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동대문의 역동성이었다고 합니다. 액체가 흐르는 것처럼 유연한 형태는 공간적인 유연성과 함께 계속해서 변하는 미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컨셉을 뒤로 하고  다만 알루미늄 패널 4만장과 공사비는 5000억원이라는 혈세낭비라는 표현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곡선위에 펼쳐진 도시를 가득 비춰주는 상징이 되었고 어떤 면에서는 아직도 DDP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더라도 그녀의 영감으로 DDP가 다시 새롭게 사랑받는 다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신은 참 불공평하게도 이렇게 열심히 열정적인 삶을 산 그녀를 참 일찍 데려갑니다.

2016년 심정지로 사망한 그녀, 업계를 막론하고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들의 목소리로 슬픔이 가득했습니다. 

 

자하 하디드의 팬이었던 칼 라거펠트는 인터뷰에서 자하 하디드를 존경했고 그녀는 유머스러운 친구였다라고 기억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남긴 업적과 건축물들은 보며 많은 이들은 또 기억할 것입니다. 

"삶은 격자무늬 안에 만들어지지 않아요"라고 했던 말을 통해 전해지던 그녀의 건축을 바라보는 시선, 아이디어들을 말입니다. 

 

여러분들의 삶도자하 하디드가 남긴 건축물처럼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삶을 멈추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이라는 삶의 건축물이 계속 지어지고 자리에 잡아 누군가의 삶을 비출 때까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