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배우와 드라마가 만나면 덕질이 시작된다
1990년대 당신의 청춘 한 조각을 수집한 드라마
코로나 최다 확진자가 나오며 곳곳에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검사를 받기 위해서 혹은 매번 검사를 하며 맘 졸이는 사람들 한숨과 좌절 사이를, 찬 기운이 남아 여전히 창문을 활짝 열기는 두려운 아직은 숨을 몰아쉬게 되는 2월의 어느 날 엄청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드라마 한 편이 방영 중이고 방영이 끝나도 오래도록 기억해야할 드라마입니다.
1990년대 모두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IMF 한 단어로 모든 것이 설명되던 시절이였고 누군가의 가족이, 친구가, 회사가, 연인이 슬퍼했지만 다 같이 이겨내야 했던 시절이였고, 시대를 몰랐던 누군가는 또 다른 세계를 만나 소통하고 위로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글 쓴 블로거 조차도 그 시절이 그립고 한 없이 소중했음을 기억하기에 너무나도 소중한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를 본 모든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봅니다.
당신을 위로하는 줄 수 있는 사람은 나희도처럼 아무렇지 않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길
힘든 하루가, 한 달, 일 년이 어떻게 하면 나를 지나가게 할 수 있을지 아무리 머릿 속을 해집어 보아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불을 끌어안고 울어도, 먼 하늘을 바라보고 참아내려해도, 맛있는 것을 먹는다고 해도 그 무엇도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을 말할 사람도 없었고 행복할 자신도 없습니다.
드라마 속 배경이 되는 시대에도 지금도 변하지 않고 계속 될까요? 왜 지금도 행복하지 못할까요?
우리에게 행복은 어떤 의미일까요?
살아오면서 행복은 뜻하지 않게 찾아왔고, 그렇다고 항상 같이 있어주는 것도 아니였습니다.
어쩌면 드라마 속에서처럼 행복할 자신이 없던 그 누군가에겐 더욱 소중했지만 가질 수 있는 사람들만의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행복에 대해서 누군가 정해놓은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정작 행복에게 거리를 두고 있던 건 내가 아닐까요? 행복하지 않겠다고 말하던 드라마 속 백이진처럼...
그리고 잠깐이라도 행복의 거리를 좁힐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준 나희도처럼..
본인의 삶의 가치를 점수화 시키는 건 세상이지, 내가 아니니까
태어나서부터 내게 점수가 매겨진다면 난 몇 점일까요? 아니 왜 삶이 점수화 되어야할까요?
내가 태어났던 건 소중했던 세상을 살아내고 지켜냈던 부모님이 만나서 가능했던 것인데
그것마저 부정해야하는 걸까요? 수 많은 사진첩 속 사랑받던 존재였고 그 때 받지 못했던 사랑이라도
난 지금부터라도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인데 왜 난 그걸 망각하며 살아갈까요?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던 백이진, 세상으로부터 받는 차별로 쓰린 속을 술로 감쌌던 백이진
그런데 그런 백이진에게 점수가 아닌 18세 너무 순수한 소녀가 맞춤법을 몰라도 적당한 거리에서
몇마디 말보다도 진짜 위로를 받을 수 있던 장면...
그래서 오늘 날의 백이진에게 세상이 당신을 평가해서 힘들고 좌절시켜도
당신의 가치는 스스로가 지킬 수 있는 멋진 사람이라는 걸 기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잊지마세요. 저 또한 누구일지 모르지만 당신의 삶을 응원하니까요.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켜내는 것도 당신의 몫이니 포기하지 마세요
삶에서 시작은 두려웠어도 무언가 해낼 수 있을거란 아주 작은 용기에서부터 시작 했습니다.
누가 믿어주지 않았어도 내가 나를 믿고 시작 했습니다.
한 계단, 한 계단을 넘으며 부딪히고 깨지던 것들이 모여서 어느 덧 삶의 여정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비교 당하고, 뜻하지 않았던 상황들에
가로막혀서 단 번에 끝낼 것 같던 것들은 시간의 미로에서 끊임없이 헤맸고 헤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좌절보단 다시 일어섰고, 지나간 자리엔 단단한 흔적이 현재의 나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주인공인 나희도를 지켜준 것 또한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합니다.
꿈이 이뤄지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고 지고 실패하는 데 익숙하단 나희도는 몰랐지만 누군가는 아주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되어준 지는 게 두렵지 않고, 실패하는 걸 겁내하지 않는 단단한 마음...정신력이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실패하더라도 지켜야해요. 그건 당신의 삶을 믿는다는 증거가 되니까요.
포기하지 않고 지켜낸, 지켜낼 당신의 청춘을 기억하세요.
더이상 지킬 수 없던 과거에게 미안한 오늘은 사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늘 시기를 놓쳐서 반복되는 실수에 과거는 없고 현재만 있었습니다. 물론 현재를 살아내는 것조차
버거운 나는 놓쳤던 과거를 오늘 다시 잡았습니다.
내가 지켜냈던 나의 과거는 오롯이 참 아름다웠고 꽤나 괜찮았습니다.
누구도 살아볼 수 없던 삶을 살아온 나는 그렇게 내일을 또 내일을 살아낼 겁니다.
시간이 지나 그 때의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될 순 없지만 그 시간들이 지나왔기에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주기도 했을 것이고
만약에 그것이 아니라해도 난 여전히 또다른 청춘의 마음을 지켜내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당신이 지켜온, 지켜갈 청춘을 부정하지 말고 기억하세요. 그리고 고맙다라고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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