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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이 흔적들/→ 공공이 : 사물의 흔적

[사물에 대한 기억] 책 LOVE & FREE


LOVE & FREE

 

2002년 출간된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온 건 아마도 2004-5년 이였던 거 같다.

이 책이 구입했던 시기도, 구입 이유도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많은 여행 에세이 중에도 아마도 내가 책을 샀던 이유 중 하나는

노란 표지에 실려 있는 해맑게 웃는 외국인 아이 사진 때문이었을 것이다.

중간중간 2쇄, 3쇄를 넘어 여행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표지가 살짝 바뀌어 나오기도 했지만

 

책 LOVE & FREE는 다카하시 아유무 일본 작가의 여행기다 여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짧은 단편들이 모여서 탄생된 에세이인데 지금 읽어도 여행의 설렘이 느껴지는

여행자의 순수함이 가득 담긴 책이다.

 

나의 20대 때의 여행은 이유가 없었고 가고 싶다면 어디든 갔고 도착해 있었지만

연유는 모르겠지만 당시엔 해외여행은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에만 들었지 망설이는 일이기도 했다.

아마 이유는 당시엔 무엇보다도 해외여행을 갈 만한 돈도 없었고 '비행기' 라는 이동수단도 낯설고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LOVE & FREE 는 여행을 가야할 이유를 납득시켰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용기와 자유를 주었다.

당시에 책 읽는 걸 좋아 하지도 않았는데 꽤나 단시간에 술술 읽었고 지금도 여행이 가고 싶을 땐 읽는 책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다년간 수없이 발간된 여행에세이 중에서도 여행자의 본모습을 간직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런 매력이 나 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독자를 끌어당겨서 이 책을 읽어 본 사람들이 주변에 몇 명 있었다.

LOVE & FREE 빠진 사람들....그리고 꽤 시간이 지나 정말 많은 곳을 여행하는 또 다른 여행자들의 이정표가 된 책이다.

 

 

또한 LOVE & FREE 이야기 하고 싶었던 사랑과 자유는 나이가 들어 다시 보면 그때와는 사뭇 다르다.

젊음의 20대엔 사랑과 자유는 내 의지와 용기면 쟁취가 가능 했던 반면에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는

사랑은 내 의자와 용기만으로 되지 않을 뿐더러 자유의 책임이 생각보다 무겁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나의 책꽂이를 지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그 순간은 그때의 사랑과 자유가 책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으니까.

 

이 글을 쓰기 위해서 또 다시 책꽂이에서 이 책을 꺼내 들면서도 방안을 비추는 조명으로 유광표지의 외국인 아이는

여전히 웃고 있었고 이 웃음을

따라 기억하는 나의 추억에도 반짝이고 있었다.